알아두면 이득되는 이야기

우리는 왜 약자를 응원하는가?

지식나눔 블로거 2025. 10. 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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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은근히 몰입되어 눈물흘기거나 마음조리며 응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으신가요?

심리학을 기초로한 예능프로그램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반전, 쾌감, 정보제공은 기본이고, 공감과 동정심, 연대감을 기조로 한 스토리라인들이 많은듯 하다.

이렇게 되면 몰입감이 증가하고, 관심도가 유지되기 쉽다. 

 

왜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런 심리적 요소들을 차용하는 것일까?

 

아마 사회적 피로감에 대한 탈피와 심리적 보상에 대한 갈증이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 몇년사이에 코로나19로 기침하는 낯선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대중화된 적이 있었고,
  • 느닻없는 계엄령 발표이라는 웃픈 시도로 나라가 반쪽으로 나뉘어져 도대체 리더는 어느나라를 위해 일하는지 구분이 안되는 시절이 유지되고 있고
  • 권력자와 사이비종교가 돈의 결탁으로 힘을 거래하는 시기가 지속되고 있고
  • 청년과 노인이 구별되어 서로가 보상받아야 하고 배려받아야 한다는 집단적 피해의식이 정착되고 있는 현재의 현실

생각만 해도 골치아프고 피곤한 것은 아마 해결책이 명쾌하지 않아서일 것 같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동정심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기침하는 사람을 보면 안쓰럽고, 계엄을 찬성했던 반대했던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돈을 버는 것만 생각했지만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기도 하고, 예전 대가족 시대에서는 한집안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가 함께 거주하면서 노인과 청년이 아닌 한식구라는 개념이 강했지만 현재 소가족 시대에서는 그저 옆집 낯선 노인이고 옆집 거주하는 청년으로 모르는 관계가 되어버린 시대...

 

기성세대가 그저 먹고사는 것, 권력을 쟁취하여 남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자신은 옳지만 남은 틀렸다는 간결한 흑백구조의 관계설정으로 집단의 동조화를 추구해왔던 것

이런 투쟁적 생활들로 인해 세상은 양분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정착화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속에 작은 돌맹이를 던져 파동을 키워나가는 것이 요즘 일부 감동을 기반으로 하는 예능들이다. 

 

서는 위치가 달라지면, 풍경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한때는 강자의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어느새 반대편에 위치하는 경우에 심리적 박탈감은 매우 크게 요동을 치게 된다. 

 

예를 들면,

  • 학교를 다니던 고교생이나 대학생이 졸업을 하고, 딱히 소속이 없는 백수(취업예정자?)가 되는 경우도 입장반전의 상황이고, 
  • 직장을 다니던 사람이 새로운 직무분야로 이직하기 위해 퇴직하는 순간, 해당업종에서 이탈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기도 하고,
  •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병원에 도움을 받게 되면, 쇠약해지는 병약자로 전락하는 경우 
  • 왕성하게 활동하던 분이 정년으로 은퇴하는 경우, 갑자기 보호대상 노인으로 모드전환이 되는 경우
  • 직장에서는 위엄있고 논리적으로 훈시하던 사람이 퇴직하면, 시절에 맞지 않는 주장으로 괴팍한 잔소리를 늘어놓는 꼰대들이 되는 경우

이런 사례들은 아마도 누구나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들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잠시잠깐은 우월한 위치에 서있기도 하겠지만, 그저 테마파크에 롤러코스터 같이 천천히 오르면 재미가 없고, 빠르게 내려오면 스릴은 있지만, 공포도 함께 오는 것처럼 영원히 우월한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그저 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생각을 가진 일반인들이라면, 약자나 재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모습이 어쩌면 내 모습이었고, 내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일 것이다. 

 

그래서 공감심리를 자극하는 예능들이 호흥을 얻기 쉬운 시대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약자와 재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응원하는 이유는 인간의 심리적, 사회적, 그리고 진화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사회 심리학

    • 동정심과 공감 (Empathy and Sympathy)
      •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동정심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진화하며, 집단 내 협력과 이타적 행동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다는 진화심리학적 관점(Trivers, 1971; Hamilton, 1964).
        • 약자를 돕거나 응원하는 행동은 상호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집단 내 결속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 약자와 재도전자를 응원하는 것은 공감(empathy)을 기반으로 한 이타적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이는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생존과 사회적 협력의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 Edward H. Jones(1979) 등은 동정심이 친사회적 행동을 유도한다고 설명합니다.
  • 집단 동일시와 연대감 (Group Identification and Solidarity)
    • 특정 집단(약자, 실패한 사람들 등)에 대해 동일시를 느낄 때 강한 연대감 및 이타적인 감정이 생깁니다.
    • Henri Tajfel과 John Turner의 사회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 강한 감정을 느끼고, 그 집단의 구성원들을 돕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됩니다.
  • 사회 정체성 이론 (Social Identity Theory)
    •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내집단을 선호합니다. 약자나 재도전자를 "우리"로 범주화할 때, 그들의 성공은 곧 우리 집단의 성공으로 느껴집니다.
    • Tajfel & Turner(1979)의 이론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 약자를 응원하는 것은 집단의 도덕적 우월성이나 연대감을 강화하는 행동으로, 소속감을 높이고 집단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 사회 비교 이론 (Social Comparison Theory, Festinger, 1954)
    • 사람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자아를 평가합니다. 약자나 재도전자는 "상향 비교"의 대상이 되어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도, 동시에 접근 가능한 목표로 느껴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사회적 교환이론(Social Exchange Theory)
    • Homans(1958)와 Blau(1964)가 발전시킨 이론으로,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비용과 보상의 교환에 기반한다고 본다.
    • 약자를 응원하면 응원하는 사람은 심리적 만족감, 사회적 인정, 또는 자아상 강화라는 보상을 얻습니다.
    • 이는 약자를 돕는 행동이 단순히 이타적이지 않고 상호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임을 시사합니다.
  • 공정성 이론(Equity Theory)
    • Adams(1965)의 공정성 이론은 사람들이 불공정한 상황을 인식하면 이를 바로잡으려는 동기를 가진다고 설명한다.
    • 약자는 종종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정의감을 느끼며 이들을 응원하거나 지지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 이는 사회적 공정성을 회복하려는 심리적 욕구와 연결됩니다.

 

약자와 재도전자를 응원하는 행동은 진화적 공감, 사회적 교환, 공정성 추구, 서사적 몰입, 자아 확장, 그리고 집단 정체성 강화와 같은 이론적 근거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론들은 인간이 약자를 지지하는 것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심리적·사회적·진화적 기능과 연결된 복합적 행동임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 삶이 현재 누군가와 공감하고 싶고, 소속되고 싶은 갈증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현재 여전히 정체성 없이 그저 집단군중의 분위기에 휩쓸려 대중속에서 그저 군중1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생각하게 됩니다. 

 

예능을 보면서 그저 웃고 우는 것도 누군가 짜놓은 놀이판에서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닐지

되돌아 보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글. 최강모. 20251013